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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를 사랑하는 일본

2020. 5. 7.

신종 감염증으로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이웃나라인 일본을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 혼란에 빠진 방역체계와 조롱거리로 전락한 아베 지도부의 리더십은 한국 정부의 의료체계와 시민의식과는 비교자체가 불가한 믿을 수 없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미 일본은 도쿄올림픽 선수 숙소의 침대가 골판지로 제작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조직위는 환경 친화적이며 가볍다고 소개했지만 각국 언론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배려하지 않은 보잘 것 없는 침대라고 조롱했습니다.

올림픽이 연기되고 감염증이 확산되자 일본은 결국 골판지를 나리타공항 내부에 사용했습니다. 해외입국자들의 임시격리를 위해 골판지로 간이침대를 만들어 이틀 동안 머물게 한 것입니다. 감염을 차단하기는커녕 확산시킬 수 있는 믿기 힘든 방역 조치였습니다.

일본의 기업 역시 골판지 안면보호구와 마스크를 출시했습니다. 사가시키라는 업체가 제작한 안면 보호구는 눈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골판지로 제작했습니다. 이 제품은 현재 공식사이트를 통해 100장당 1만 6000엔 한국돈 18만 43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에서도 역시 골판지 칸막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책상과 책상 사이에 골판지 칸막이를 끼운 뒤 구멍을 내고 비닐로 된 랩을 씌워 얼굴을 보이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은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감염 위험도 낮추겠다는 취지"라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습니다.

골판지를 사랑하는 아베의 친형인 히로노부는 2012년부터 골판지 제품 거래와 수출을 하는 미쓰비시 상사 패키징 주식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쓰비시 중공업은 아베가 속한 자민당에 정치헌금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베 신조 총리는 대놓고 각종 비리를 저질르고 있습니다.

화제의 '코 가리개' 마스크 역시 행정무능을 단도직입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베가 주도해 배포한 천 마스크는 아동용에 가까워 성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할 뿐 아니라 감염 차단에도 효과가 없어 예산 약 5260억원을 크게 낭비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이런와중 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감염증으로 인한 긴급사태 선언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며 중소기업 보조금을 '이르면 5월 8일부터'라고 할 것을 "8월"로 잘못 말해 일시적으로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입금일을 '5월8일'로 정정했지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말실수가 혼란을 초래했다며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정 발언이 나온 후에는 "프롬프터 정도는 제대로 읽어라", "깜짝 놀랐다", "정정할 때까지 계속 자금 융통 고민했다. 이 정부의 속도라면 8월일 수도 있다"는 등의 말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말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임기 만료'를 기다리지 않고 긴급사태를 해제할 것"이라며 '기간 만료'를 잘못 발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잦은 지진으로 재난 수습에 탁월하다고 평가됐던 일본 정부가 실은 정치적 기반을 보다 중시해왔고 그 배경엔 만연한 정경유착, 각종 비리가 있다는 것이 신종 감염증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아베는 4일 당초 예정한 긴급사태 선언을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해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일본은 초기 소극적인 대응과 주먹구구식 통계로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약 265조원의 경제손실이 생길거라는 전망입니다. 하루 한 자리 수를 유지하고 서서히 생활방역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와 상반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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